뉴욕증시, 인플레 재가속화 우려로 하락세 출발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화 우려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9.85포인트(0.77%) 하락한 38,553.01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보다 24.90포인트(0.17%) 떨어진 5,281.14를, 나스닥지수는 42.26포인트(0.25%) 밀린 16,977.62를 각각 가리키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7천 선을 돌파하며 마감한 나스닥지수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전날 216.73포인트 보다 더 커졌고,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다. 투자정보업체 '바이탈놀리지'의 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프라이스 액션(Price Action) 부진과 인플레이션 재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간 증시 랠리를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메이커 엔비디아의 주가가 뒷걸음질친 것이 한몫을 했다.

지난 22일 경영실적 발표 후 1천달러를 넘어 고공행진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거래일간 20% 가량 급등했으나 이날은 전일 대비 1% 가량 떨어진 1천14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테슬라·메타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정유사 '마라톤 오일'은 '코노코필립스'와 매각 조건에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10% 가량 올랐다.

코노코필립스는 171억 달러 상당의 주식만으로 마라톤 오일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포츠용품 전문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도 견조한 경영실적과 아울러 밝은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딕스 측은 운동화와 스포츠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주식거래플랫폼 '로빈후드'도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금주 들어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예상 보다 양호한 실적시즌 등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로 5월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금까지 나스닥 지수는 7.9%, S&P500지수는 4.5%, 다우지수는 1.7%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31일 공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쏠려있다.

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시카고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3.3%로 전날 보다 5%p 가량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3%, 금리 유지 가능성은 51.9%로 나타났다.

이날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1.08%, 영국 FTSE지수는 0.7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02%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4% 내린 배럴당 79.64달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8% 내린 배럴당 84.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