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알았어요"…北 대남전단 재난문자에 '철렁'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의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재난문자가 지난 28일 밤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 발송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가 경기 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개가 식별됐고, 떨어진 일부 풍선에서는 오물이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밤 경기도, 강원도 일대 지역 주민들에게 발송된 재난문자. /사진=독자 제공
군 당국의 미상물체 식별 이후 경기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한밤중 깜짝 놀란 시민들의 "재난문자를 받았는데, 무슨 내용인가",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 등의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 커뮤니티,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도 "자다가 깜짝 놀랐다", "전쟁 난 줄 알았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의정부 시민 윤모(29)씨는 "잘 자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친구들 대화방, 아파트 입주민 대화방 등에서도 다들 놀랐다고 했다. 순간 대피해야 하는 건지, 밖에 나가면 안 된다는 건지 헷갈렸다"고 했다.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이 대북전단(삐라)를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북한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 쪽으로 전단을 살포해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혔고, 풍선에 오물을 넣는 등 저급한 행동을 했다"며 "북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군부대나 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