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금리에 세금 폭탄까지…美 주택 압류 급증

블룸버그 "텍사스 휴스턴 중심으로 주택압류 37% 증가"
사진=AFP
대출 이자와 세금 부담 때문에 미국내 주택 압류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애톰 자료를 인용,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을 중심으로 주택 압류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텍사스 휴스턴에서 은행에 압류된 주택 수는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플로리다의 올랜도와 탬파, 마이애미 등이 뒤를 이었다.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웃도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재산세 부담이 늘어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텍사스 지역의 단독주택 재산세 중간값은 2019년보다 1015달러 늘었다.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늘어 주택 보험료가 상승한 것도 주택 보유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채무 불이행자들의 대부분은 최근에 주택을 구입해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텍사스 내 채무불이행자 중 최근 4년 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 소유주 비율이 35%를 차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시기만 해도 정부 지원프로그램으로 대출자들이 상환을 미룰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프로그램도 사라져 많은 대출자들이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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