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팬들 "조국·이재명·김건희도 똑같이 방송 금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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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金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에 입장 표명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들이 KBS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방송 출연 정지를 촉구했다. KBS가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동일한 잣대를 정치인들에게 적용하라는 주장이다.
팬들 "국민 기망 권력자에 동일 잣대 적용해야"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에는 그의 팬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KBS '한시적 출연 정지' 관련한 성명문'을 발표했다.이들은 "공영방송 KBS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 미디어로서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와 제작으로 비판과 감시 기능을 담당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국민이 부담하는 소중한 수신료와 공공의 자원인 전파를 이용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 출연진에 대해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에서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결정을 하고 있다"며 김호중에 대한 KBS의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을 언급했다.
이어 "팬들은 침통한 심경이지만 KBS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차분히 수사 결과와 사법적 판단을 지켜볼 예정"이라면서도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했던 권력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정치권을 향해 쏘아붙였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입장문에 적힌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국회의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은 이 대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팬들은 "이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떳떳하게 정치적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나라가 부패의 온상이 되어 끝없는 타락의 늪에 빠져드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KBS는 공공서비스미디어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위의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건강한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바"라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김호중의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중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다수 시청자의 청원 등을 고려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김호중에 대한) 규제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