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5년 주기형 주담대 출시…"혼합형은 판매 중단"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30일 금리가 5년마다 바뀌는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확대 정책에 따른 조치로, 기존 혼합형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는 중단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주기형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것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주기형 대출은 금리가 일정 주기마다 변경되고, 금리가 정해지면 다음 주기가 돌아올 때까지 금리가 유지된다. 차주가 대출을 받은 이후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시장금리가 상승해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으로서는 계획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다.이번에 케이뱅크가 내놓은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은 처음 대출할 때의 금리가 5년간 유지된다. 5년 후 금리가 바뀌면 다시 바뀐 금리가 5년간 유지되는 방식이다. 만기는 20~40년 중 5년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케이뱅크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의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1~5.84%다.

주기형 대출은 지난 2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도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혼합형이나 변동금리 방식보다 대출 한도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혼합형은 5년간 대출 금리가 일정하게 유지된 이후 변동금리형으로 바뀌는 유형의 대출을 의미한다.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1억원인 소비자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분할상환 방식으로 받으면 한도는 변동금리를 선택할 때 6억3000만원인 반면 혼합형을 선택할 땐 6억4100만원이다. 주기형을 선택하면 대출 한도가 6억4900만원까지 늘어난다. 내년부터는 동일한 조건에서도 대출한도가 변동금리는 5억5600만원, 혼합형은 5억9400만원, 주기형은 6억2500만원으로 유형별 차이가 더 커진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아파트담보대출을 혼합형과 변동금리형 등 두가지 방식으로 나눠 판매해 왔다. 이번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혼합형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은 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안정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며 한도도 큰 장점이 있다”며 “금리 경쟁력을 갖춘 주기형 아담대로 고객의 가계 이자 부담 경감과 계획적인 자금관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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