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기능도 '쿨'…무더위에도 타수 지켜준다

여름철 골프웨어·기능성 용품 주목

냉감 소재에 UV 차단 기능은 기본
올여름 골프웨어 화려한 색상 돋보여

모자에 벤틸레이션 있어야 통기성 좋아
레인 장갑, 땀·비에도 쾌적한 착용감
카본 섬유로 만든 초경량 우산도 눈길
타이틀리스트 ‘핫섬머 컬렉션’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에 필드는 벌써 여름 골프 모드다. 골퍼들은 이제 코스는 물론이고 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여름 골프에서 타수를 지키는 최고의 전략은 더위를 잘 이겨내는 것. 골퍼들이 더욱 똑똑하게 기능성 용품과 패션을 골라야 하는 이유다.

○장비에 따라 무더위와 땀 영향 달라져

골프 라운드는 야외에서 최소 4시간 동안 하는 운동이다. 여름 골프의 가장 큰 적은 더위와 자외선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 골프웨어와 모자, 장갑 등의 용품은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장비만 잘 선택해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오랜 시간 플레이하는 동안 무더위와 땀의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캘러웨이 ‘딥 다이브 인투 컬렉션’
골프 라운드의 기본 아이템인 모자도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골퍼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사광선과 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모자는 자칫 체온을 더 높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수영 아쿠쉬네트코리아 매니저는 “여름철에는 머리에 갇힌 땀과 열을 순환시켜 무더운 날씨에도 흘러내리는 땀이나 열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는 천공(벤틸레이션)이 있는 모자로 통기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가볍고 편안한 소재, 자외선 차단 원단을 사용한 모자를 골라야 더위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줄일 수 있다. 선바이저 역시 흡한속건 기능이 있는 소재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에 땀 많은 골퍼의 비밀 병기 ‘레인 장갑’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장갑 역시 여름 골프에서는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바로 땀 때문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손에도 땀이 난다. 땀이 많은 사람은 일반 골프 장갑을 사용하면 금세 축축해져서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그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여름 골프에서는 비 전용 장갑을 쓰는 것도 전략이다. 특수 소재를 사용해 장갑이 땀이나 비에 젖은 상황에서도 강력한 그립력을 제공하고, 건조가 빠른 니트 소재로 땀을 단시간에 말려 쾌적한 착용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우산은 여름철 골퍼의 체력을 지켜주는 필수 아이템이다. 비를 피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강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과 자외선도 차단할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햇볕만 제대로 막아도 체감온도를 최대 7도까지 낮출 수 있어 체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와 눈 손상을 막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흔한 물건이지만 우산에도 골퍼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녹아 있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팀장은 “무게 때문에 라운드 도중 거슬리는 일이 없도록 카본 섬유로 제작해 초경량으로 설계되고, 내부에 자외선(UV) 차단 코팅이 돼 있는지 등을 따져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UV 차단·냉감 소재에 스타일까지

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간에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야간 라운드’는 여름 골프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골프 전문 브랜드들은 야간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를 겨냥해 화려한 색상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골프웨어에 ‘블랙 앤드 화이트’ 바람을 불러온 타이틀리스트는 올여름 주황, 노랑 등 네온 색상을 적극 활용한 ‘핫섬머 컬렉션’을 내놨다. ‘섬머 인터미션’을 테마로 하며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치기보다는 ‘중간 휴식(intermission)’처럼 보다 여유로운 라운드를 통해 다음 시즌을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자는 콘셉트다. 모든 셔츠 제품에 흡한속건과 UV 차단 기능, 냉감 소재를 적용했고, 신축성이 뛰어나 스윙 후에도 옷이 몸에 붙는 느낌이 없다고 타이틀리스트는 설명했다.
챌린저 ‘핫섬머 라인’
유틸리티 골프웨어 챌린저는 땀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통기성과 활동성에 집중한 핫섬머 라인을 선보인다. 군복에서 사용하는 카무플라주 패턴에 메시 소재를 활용해 스타일과 통기성을 한 번에 잡은 스윙 셔츠, 접촉성 냉감 프린팅을 적용한 UV 언더레이어 등이 눈길을 끈다.

골퍼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점수보다 매너다. 이 때문에 필드에서는 드레스코드가 유독 엄격하게 적용된다. 남성은 민소매 티셔츠나 너무 짧은 반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반바지를 허용하는 골프장이 많이 늘어났지만 축구복이나 농구복 스타일의 반바지는 여전히 골프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여성 골퍼는 암홀이 깊이 파인 민소매 상의, 브이넥을 피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너무 짧은 치마나 반바지 역시 퍼팅 라이를 볼 때 동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