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장 전영현 "무거운 책임감…AI, 새로운 기회"

30일 사내 게시판 통해 취임 메시지 전해

전날 전국삼성전자노조, 최초 파업 선언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전 부문장은 30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 부회장을 DS 부문장으로, 기존 DS 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4조8,8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는 DS 부문 임직원이 주로 이끄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 했다.

전 부문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다.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문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24년만에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시절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을 성공시키는 등 삼성의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 부문장은 이날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향후 반도체 사업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