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전형 총 1천913명 선발…전남대 79%로 비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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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비수도권대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중 '60%' 달해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절반 넘게 선발…'수시 최저기준' 충족이 변수
'지방유학 시대' 열릴 듯…'충청·강원' 최대 수혜지역 부상 비수도권 의과대학들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1년 전의 두 배 가까운 1천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80%에 육박한 대학도 나타나는 등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인원의 60% 이상을 채울 예정이다.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를 노리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지방유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지역인재 선발 '1천25명→1천913명'…전남대·경상국립대 70% 넘어
교육부가 30일 각 대학으로부터 취합해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비수도권 26개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1천913명을 모집한다. 이들 대학 모집인원(3천202명)의 59.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의대 증원과 함께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해 이번에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1천25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선발 비중 역시 50.0%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비수도권 대학 상당수는 정부 권고치를 훌쩍 넘겨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전남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78.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상국립대도 72.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채운다.
이 두 대학을 포함해 ▲ 부산대(69.3%) ▲ 동아대(68.6%) ▲ 건양대(66.7%) ▲ 조선대(65.8%) ▲ 원광대(65.0%) ▲ 전북대(64.9%) ▲ 대구가톨릭대(63.4%) ▲ 순천향대(62.3%) ▲ 동국대(분교)(61.3%) ▲ 을지대(61.3%) ▲ 경북대(60.5%) ▲ 강원대(60.4%) ▲ 충북대(60.3%) ▲ 영남대(60.2%) ▲ 건국대(글로컬)(60.0%) ▲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60% 이상이다.
충남대 58.9%, 고신대 58.3%, 계명대 57.6%, 인제대 52.9% 등도 모집 인원의 절반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애초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던 제주대(48.6%), 가톨릭관동대(34.8%), 연세대(미래)(28.8%), 한림대(21.2%) 등 제주·강원 지역 대학들은 지역인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절반 이상 선발…'수시 최저' 충족이 변수
이번 의대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지역은 충청권과 강원권이 될 전망이다.
대전(226명), 충남(96명), 충북(142명)을 포함해 충청권 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규모는 464명(61.4%)에 이른다.
인구가 크게 차이 나는 부산·울산·경남권(467명)보다 불과 3명 적다.
강원지역 4개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147명(35.5%)을 모집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정원이 크게 늘어 의대 진학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중 가장 많은 56.4%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된다.
통상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은 고3 재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통하기 때문에 비수도권 고3들에겐 의대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 비중은 23.5%,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인 정시모집은 19.0%, 논술 전형은 1.1%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고교 교과성적(내신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며, 학생부종합은 교과성적과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활용한다. 비수도권 의대 선발이 늘어나고, 이들 중 상당수를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지방유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학원가에는 이미 '의대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으며, 학원들은 의대 지망 수강생의 증가에 대비해 의대반과 전담 강사를 늘리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에도 강원이나 충청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은지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수시로 지역인재전형을 모집하는 대부분의 의대가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실제 지역 학생들의 합격률은 낮아질 수 있다.
가장 기준이 높은 대학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최저등급 충족이 어려운 부분도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학교는 이번에 수시 최저등급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절반 넘게 선발…'수시 최저기준' 충족이 변수
'지방유학 시대' 열릴 듯…'충청·강원' 최대 수혜지역 부상 비수도권 의과대학들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1년 전의 두 배 가까운 1천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80%에 육박한 대학도 나타나는 등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인원의 60% 이상을 채울 예정이다.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대를 노리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지방유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지역인재 선발 '1천25명→1천913명'…전남대·경상국립대 70% 넘어
교육부가 30일 각 대학으로부터 취합해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비수도권 26개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1천913명을 모집한다. 이들 대학 모집인원(3천202명)의 59.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의대 증원과 함께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해 이번에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1천25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선발 비중 역시 50.0%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비수도권 대학 상당수는 정부 권고치를 훌쩍 넘겨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전남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78.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상국립대도 72.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채운다.
이 두 대학을 포함해 ▲ 부산대(69.3%) ▲ 동아대(68.6%) ▲ 건양대(66.7%) ▲ 조선대(65.8%) ▲ 원광대(65.0%) ▲ 전북대(64.9%) ▲ 대구가톨릭대(63.4%) ▲ 순천향대(62.3%) ▲ 동국대(분교)(61.3%) ▲ 을지대(61.3%) ▲ 경북대(60.5%) ▲ 강원대(60.4%) ▲ 충북대(60.3%) ▲ 영남대(60.2%) ▲ 건국대(글로컬)(60.0%) ▲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60% 이상이다.
충남대 58.9%, 고신대 58.3%, 계명대 57.6%, 인제대 52.9% 등도 모집 인원의 절반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애초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던 제주대(48.6%), 가톨릭관동대(34.8%), 연세대(미래)(28.8%), 한림대(21.2%) 등 제주·강원 지역 대학들은 지역인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절반 이상 선발…'수시 최저' 충족이 변수
이번 의대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지역은 충청권과 강원권이 될 전망이다.
대전(226명), 충남(96명), 충북(142명)을 포함해 충청권 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규모는 464명(61.4%)에 이른다.
인구가 크게 차이 나는 부산·울산·경남권(467명)보다 불과 3명 적다.
강원지역 4개 대학은 지역인재전형으로 147명(35.5%)을 모집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정원이 크게 늘어 의대 진학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중 가장 많은 56.4%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된다.
통상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은 고3 재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통하기 때문에 비수도권 고3들에겐 의대 문턱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 비중은 23.5%,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인 정시모집은 19.0%, 논술 전형은 1.1%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고교 교과성적(내신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며, 학생부종합은 교과성적과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전형에 활용한다. 비수도권 의대 선발이 늘어나고, 이들 중 상당수를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사 가는 '지방유학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학원가에는 이미 '의대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으며, 학원들은 의대 지망 수강생의 증가에 대비해 의대반과 전담 강사를 늘리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에도 강원이나 충청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은지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수시로 지역인재전형을 모집하는 대부분의 의대가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실제 지역 학생들의 합격률은 낮아질 수 있다.
가장 기준이 높은 대학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최저등급 충족이 어려운 부분도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학교는 이번에 수시 최저등급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