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러시아 핵 경보시스템 때리면 위험'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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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핵 기반시설 타격시 러 자극"
"서방과의 전략적 안정 해칠 가능성"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의 핵무기 경보시스템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핵 조기경보 시스템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을 뒤흔드는 위험한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미국이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장소를 공격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장소는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타격 시) 러시아가 자국의 전략적 억제 전력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으며,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핵 억제력 유지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3일 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아르마비르 지역의 보로네시-DM 시스템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보로네시는 최대 1만㎞까지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등 영공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지난 26일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 인근의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
카자흐스탄에 가까운 이 레이더 시설은 우크라이나가 시도한 러시아 본토 공격 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물 중 하나다. 미국 당국자들은 수세에 몰려 전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우크라이나 측 상황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핵무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일부라도 손상된다면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당국자는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국을 겨냥한 핵 활동 조기 감지 능력이 약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음은 누구나 알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억제 능력이 표적이 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이 공격받는다고 인식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측의 공격적 반응을 촉발해 분쟁이 확대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본토 공격 계획을 제지한 적이 있다.
지난해 유출된 국가안보국(NSA)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본토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이를 보류했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정유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 관련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러시아가 자국 핵 시설 공격을 매우 도발적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공격이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보 분석가이자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대표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이런 인식 문제가 "우크라이나의 표적 선정이 미국에 의한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에 의해 촉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알페로비치 대표는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핵 억제 기반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와) 서방 간의 위험천만한 분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핵 지휘통제와 조기경보 관련 장소는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이 이번 공습을 주도했다고 WP에 확인했다. 그는 이들 레이더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미사일 같은 공중 무기 사용을 감시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서방과의 전략적 안정 해칠 가능성"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의 핵무기 경보시스템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핵 조기경보 시스템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을 뒤흔드는 위험한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미국이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장소를 공격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장소는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타격 시) 러시아가 자국의 전략적 억제 전력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으며,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핵 억제력 유지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3일 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아르마비르 지역의 보로네시-DM 시스템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보로네시는 최대 1만㎞까지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등 영공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지난 26일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 인근의 레이더 기지를 공습했다.
카자흐스탄에 가까운 이 레이더 시설은 우크라이나가 시도한 러시아 본토 공격 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물 중 하나다. 미국 당국자들은 수세에 몰려 전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우크라이나 측 상황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핵무기 조기 경보 시스템이 일부라도 손상된다면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당국자는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자국을 겨냥한 핵 활동 조기 감지 능력이 약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음은 누구나 알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억제 능력이 표적이 되고 조기 경보 시스템이 공격받는다고 인식할 우려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측의 공격적 반응을 촉발해 분쟁이 확대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본토 공격 계획을 제지한 적이 있다.
지난해 유출된 국가안보국(NSA)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본토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이를 보류했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정유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 관련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러시아가 자국 핵 시설 공격을 매우 도발적 행동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공격이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보 분석가이자 미국 싱크탱크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의 대표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이런 인식 문제가 "우크라이나의 표적 선정이 미국에 의한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에 의해 촉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알페로비치 대표는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핵 억제 기반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와) 서방 간의 위험천만한 분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핵 지휘통제와 조기경보 관련 장소는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이 이번 공습을 주도했다고 WP에 확인했다. 그는 이들 레이더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미사일 같은 공중 무기 사용을 감시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