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책내용 익혀서 저자 대신 상담… "모녀 관계 물어보세요 "

밀리의서재, '페르소나 챗봇' 최초 공개

작가 도서, 강연 내용 등을 학습
가상의 인격 부여해 독자와 대화
"독자층 넓히기 위한 시도"
인공지능(AI)이 인간 작가의 책과 강연 내용, 목소리 등을 학습해 독자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작가 챗봇'이 나왔다.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모녀의 세계> 저자 김지윤 작가의 페르소나 챗봇을 업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관계 심리 전문가인 김 작가가 쓴 <모녀의 세계>는 복잡 미묘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작가가 극심한 불면증의 원인을 찾던 중 예기치 못하게 과거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 사연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밀리의서재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인드로직과 협업해 김 작가의 페르소나 챗봇을 개발했다. 페르소나 챗봇은 AI 챗봇에 가상의 인격을 부여하고 지식을 학습시켜 직접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작가의 챗봇은 작가의 도서 내용부터 강연 내용, 목소리 등을 학습한 뒤 독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모녀 관계와 관련해 작가에게 직접 상담받고 싶은 독자가 챗봇에 질문을 던지면, 챗봇은 마치 김 작가가 직접 대답하는 것처럼 독자의 고민에 위로와 맞춤형 해법을 제시한다.

이같은 시도는 독서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다. 책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독자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방은혜 밀리의서재 AI 서비스 본부장은 "업계 최초로 공개하는 페르소나 챗봇은 기존 챗봇의 활용 범위를 독서 콘텐츠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독서 콘텐츠와 AI 기술 연계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