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라인 뺏길라"…신규 설치 건수, 또 카톡 넘었다

라인 신규 설치 건수, 카톡 앞질러
전문가들, 국제법 등 정부 대응 촉구
라인야후 홍보 이미지. 사진=라인야후 홈페이지 갈무리
메신저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가 카카오톡을 넘어섰다. 라인야후 사태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26일) 라인 앱 설치 건수는 6만164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만6771건을 기록한 카카오톡을 앞지른 것. 최근 들어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가 카카오톡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넷째 주(22~28일)에도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가 카카오톡을 넘어섰다. 당시엔 5만6373건을 기록했다. 1주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진 카카오톡보다 낮은 5만8346건을 기록했지만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신규 설치 건수를 달성했다.

업계 안팎에선 일본 정부가 네이버를 압박해 사실상 라인야후 경영권을 자국 기업인 소프트뱅크로 넘기려 하는 정황이 포착되자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투자협정을 발판 삼아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문화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앞으로 일본 정부 주도의 경제안보 논리와 자국 데이터 보호 여론이 크게 압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사태가 그에 이르기 전에 외교적 채널을 가동해 한일투자협정 등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네이버 스스로 데이터 관리 감독과 유출 재발 방지에 대한 실효성 있고 구체적 후속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도 앞서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준비위)'가 진행한 토론회를 통해 "이번 (라인야후) 사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이래 가장 중대한 사건"이라며 "우리가 가진 국제사회에서 지극히 정당화되고 있는 국제법적 권한을 투명하게 정공법으로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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