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릴레이 간담회…진옥동 '코칭 경영' 통했다

신한銀 기업대출 증가율 1위
1분기 순이익 '리딩금융' 탈환
“고객 관점에서 대출은 스피드와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초 신한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신속한 여신 심사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하며 이처럼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은행권 최초로 본부 프로젝트매니저(PM)와 심사역이 현장의 기업금융전담역(RM)과 한 곳에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인 ‘쏠(SOL)클러스터’를 신설했다. 본부와 현장 조직이 영업 최일선에서 함께 뛰면서 여신 처리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기업대출 증가율(3.9%) 분야에서 4대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연초부터 20여 회에 걸쳐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그룹사 경영진 100여 명을 만나며 ‘코칭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 현안과 미래를 주제로 두 시간가량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과 리더십 노하우를 전수하며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요 통화 환전 시 ‘환율우대 100%’ 혜택을 앞세워 출시 3개월여 만에 발급 70만 장을 돌파한 ‘신한 쏠(SOL) 트레블 체크카드’도 혁신을 강조해온 진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재무적 측면에서도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진 회장의 코칭 경영 의지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조직 개편에서도 읽힌다. 그는 11개에 달한 지주사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등 네 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지주사는 ‘계획·실행·관찰’로 이어지는 경영 순환 주기 중 관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진 회장은 “지주사는 그룹사가 잘 움직이는지 관찰해 그룹이 지향하는 ‘일류 신한’으로 그룹사가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영진에게도 코칭 인사를 당부하고 있다. 성과지표와 인사기록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영진이 직원을 관찰하고 피드백하는 선순환 리더십을 구축하라는 주문이다. 진 회장은 부서장과 실무자 등으로 코칭 경영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