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연기금 캘퍼스 "테슬라 머스크 거액보상 반대"

글래스 루이스 반대 권고후 핵심 기관투자가 공식 반대 표명
테슬라 주식 950만주 보유
사진=REUTERS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 제도(CalPERS)는 일론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려는 테슬라의 주주 제안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전 날 CNBC와 인터뷰한 캘퍼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시 프로스트는 “머스크에 대한 보상이 회사의 성과에 비례하지 않는다”면서 캘퍼스는 이 제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캘퍼스는 테슬라 주식 950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상위 30대 투자자중 하나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중 하나인 글래스 루이스의 보상안 반대 권고 이후 주요 기관투자가의 첫 공식반대안으로 향후 다른 기관투자가의 행보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계약상 기준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캘퍼스가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결권 자문 회사인 글래스 루이스도 지난 주말 테슬라 주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급여 패키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테슬라는 전 날 글래스 루이스에 별도의 서류를 제출해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을 위해 부를 창출하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게임속 스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현금 보너스는 없으며 2018년 기준으로 10년간 테슬라 주식의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보상이 설정됐다.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 1월 머스크에 대한 보상이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불공평한 액수라고 규정한 뒤 이 제안을 무효화했다. 지난달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2018년에 설정된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에 대한 승인을 재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소형 의결권 자문사인 이건 존스 프록시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를 비준할 것을 권고했다. 이 회사는 "이번 보상 계획은 머스크의 리더십과 동기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테슬라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