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말레이시아 클라우드 사업에 2.7조원 투자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도 데이터센터 투자
"28년까지 동남아가 미국 다음 데이터센터 수익원"전망
사진=REUTERS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기술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말레이시아에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설 개발에 20억달러(2조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 날 말레이시아 무역부와 공동발표한 성명에서 구글 클라우드 시설을 건설한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이는 알파벳의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말레이시아 무역부에 따르면 구글의 클라우드 시설은 말레이시아에 26,5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총 경제효과는 3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시설은 셀랑고르주에 건설될 예정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개발 외에도 학생과 교육자를 위한 AI 활용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최근 몇 달간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의 최고경영자(CEO)가 이 지역을 방문해 국가 원수들과 만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인공지능(AI)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데이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북아시아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2028년까지 연간 2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연간 증가율 14%보다 빠른 증가추세로 2028년까지 동남아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데이터센터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 지역의 경우 지난 해 엔비디아가 43억달러(5조9,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파크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