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명소 '후지산 편의점' 가림막에 구멍 송송…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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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자"…관광객 몰리자 안전문제 대두폭주하는 관광객 때문에 '후지산 편의점'으로 유명한 '로손 가와구치코 에키마에점' 앞에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30일 전했다.
일부러 후지산 가리는 가림막 세워도 속수무책
이날 보도에 따르면 로손 편의점 앞에 설치한 가림막은 현재 구멍 난 부분을 보수하고 ‘DON´T TOUCH’(만지지 마시오)가 적힌 안내판이 붙은 상태다.일본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에 있는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이 보이는 편의점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장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편의점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손님 때문에 안전사고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됐다. 이에 후지산 전망을 가리는 공사를 기록해 21일 가림막 설치가 완료됐다.
마을 도시정비과에 따르면 이 구멍은 가림막을 설치한 다음 날부터 확인됐으며 그 수도 나날이 늘어났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27일에는 직경 1㎝ 정도의 구멍이 10개 정도 있었다. 공무원들은 순찰 중 눈에 띄는 구멍을 수리했으며 29일 오후에는 더 이상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다른 재료로 만든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게다가 가림막을 설치하기 위해 세운 약 2.5m의 기둥도 약간 뒤틀린 것이 확인됐다. 당국에 따르면 기둥 꼭대기에는 대형 버스나 트럭의 거울에 부딪힌 자국이 있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도로가 좁아 대형 차량이 거의 지나갈 수 없다"며 가림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현재 가와구치코를 비롯해 일본 곳곳에서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산하 관광청도 지난 3월 ‘오버투어리즘의 예방과 억제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발표에는 국립공원 입장료 도입으로 수용 환경 정비, 교토역-기요미즈데라 방면 등 관광지 급행버스 도입 촉진, 올바른 여행 의식과 행동을 보여주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책정, 사유지나 문화재 등에 방범 카메라 등의 설치 지원 등 대책이 담겼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