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글라스 시장 복귀하나?…AR 헤드셋 기업과 파트너십

매직리프 "제조 전문성·기술 플랫폼 결합"…"시장 복귀 계획 신호"
구글이 소비자용 스마트 글라스 시장 복귀를 위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의 증강현실(AR) 기기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 리프(Magic Leap)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매직 리프는 이날 블로그에 이같이 밝히고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의 광학 및 기기 제조 전문성과 구글의 기술 플랫폼을 결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줄리 라슨-그린 매직리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지금까지 몇 가지 버전의 AR 기기를 출시해 왔고 구글은 오랜 플랫폼 역사가 있다"며 "우리와 구글의 전문성을 결합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매직 리프는 2018년 첫 제품을 시작으로 스마트 글라스 형태의 헤드셋을 출시해 온 업체다.

로이터는 "이번 발표는 구글이 지금까지 메타와 애플에 주로 내줬던 AR 및 VR(가상현실) 시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를 더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직 리프는 구글과 이번 제휴로 소비자용 AR 기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를 이미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애플은 지난 2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바 있다.

구글은 2013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구글 글라스를 내놨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함께 내장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면서 2015년 단종시켰다. 이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용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구글은 2년 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프로토타입이라며 외국어를 번역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또 지난 14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는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선보이면서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AI 비서와 대화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생태계와 함께 AR 글라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와 확장현실(MR)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