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분양 주택 7만1997가구…1년 만에 7만 가구 넘어

국토교통부 4월 주택통계 발표
악성 미분양도 9개월 연속 증가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7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0.8%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은 것은 지난해 4월 7만1365가구 이후 1년 만이다.전국 미분양 물량의 약 80%는 지방에서 나왔지만, 수도권 미분양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지방 미분양은 5만2987가구로 전월 대비 8.2%(4355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4655가구로 전월 대비 22.4%(2678가구) 급증했다. 경기(1119가구)와 인천(1519가구)에서 미분양이 늘었다. 경기의 미분양 주택은 9459가구로, 이천과 평택에서 주로 나왔다. 경기 미분양 주택이 9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7년 7월 9560가구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968가구로 전월보다 6.3%(774가구)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은 곳은 경남(1684가구), 대구(1584가구), 전남(1302가구), 경기(1268가구) 등이다.주택 공급은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4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7924가구로 전월 대비 8.1% 증가했다. 수도권이 1만1277가구로 전월 대비 8.2%, 지방은 1만6647가구로 8%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만 4629가구로 8.8%, 비아파트는 3295가구로 3.2% 증가했다.

착공은 4만3838가구로 288.3% 늘었다. 수도권은 2만9092가구로 전월 대비 262.5%, 지방은 1만4746가구로 351.6% 상승했다. 유형별로 아파트가 4만166가구로 전월 대비 388.0%, 비아파트는 3672가구로 20% 늘었다.
사진=국토교통부
분양(승인) 물량은 2만7973가구로 전월 대비 912.0% 많아졌다. 지역별로 수도권 8113가구(917.9%), 지방 1만9860가구(909.7%)였다. 유형별로 일반분양은 전월 대비 1865.3%, 임대주택은 86.6%, 조합원분은 1104.1% 증가했다.준공(입주)은 2만9046가구로 전월 대비 41.5% 줄었다. 수도권 준공은 1만286가구로 전월 대비 44.3%, 지방은 1만8760가구로 39.9% 감소했다. 유형별로 아파트는 2만5538가구로 전월 대비 45.1% 감소했지만, 비아파트는 3508가구로 13.5%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미분양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CR리츠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결과 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지원 과제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