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스트엔드 가는 한국 뮤지컬 ‘마리 퀴리’, 정부도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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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 6월 1일 런던 채링 크로스 극장 초연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의 고뇌를 담은 K-뮤지컬 ‘마리 퀴리’가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처음으로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에 나서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정부도 흥행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사격에 나선다.
한국 창작 뮤지컬 첫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
정부 지원 받아 제작된 작품, 재외 한국문화원이 홍보 역할도
3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마리 퀴리’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런던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상연된다. 한국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영국 제작진, 배우들과 현지화한 영어 버전이다.▶▶▶[관련 기사]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 역대 최초
‘마리 퀴리’는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제작 지원을 받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과학자 마리 퀴리가 고난을 헤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여성과 이민자, 노동자라는 소수자의 서사를 힘 있게 풀어내며 2020년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마리 퀴리’ 공연은 2002년 ‘명성황후’ 이후 22년 만에 한국 창작 뮤지컬의 웨스트엔드 무대이자 첫 장기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체부는 이번 세계무대 진출이 민간공연예술단체와 문예위, 예술경영지원센터, 재외한국문화원 등 정부 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낸 성과란 설명이다. ‘마리 퀴리’는 2021년 주폴란드 한국문화원이 연 공연 실황 상영회를 계기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이듬해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 초청돼 최고 영예인 ‘황금물뿌리개상’을 받기도 했다. 문체부 측은 “K-뮤지컬의 공연예술 창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해 뒷받침해 왔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웨스트엔드 공연의 흥행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연다. 다음 달 7일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현지 언론인과 제작진, 배우들은 물론 한국 원작 출연자인 옥주현, 김소향 배우가 참석하는 ‘프레스 나이트’를 개최한다. 다음날엔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공연 전막 실황 상영회와 함께 옥주현, 김소향 배우, 강병원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6월 10일에는 ‘갈라 콘서트’를 열어 한국 배우들과 마리 퀴리 역을 맡은 에일사 데이비슨 등 영국 배우들이 합동공연도 펼친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우수한 국내 창작 작품들이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