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값 인상 '또' 미뤘다…정부 압박에 '초유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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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5월31일→6월4일 '이례적' 두 차례 연기정부 압박에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치킨 가격 인상을 미뤘다. "소비자 입장을 생각해 가격 인상을 늦춰줬으면 좋겠다"는 농림축산식품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초 치킨 가격 인상 날짜를 31일로 잡았던 제너시스BBQ는 인상 시기를 다음달로 늦췄다.
제너시스BBQ는 이날부터 적용 예정이던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정책 시행 시점을 다음달 4일로 유예했다. BBQ는 "가격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패밀리(가맹점주)의 감내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애초 BBQ는 이날부터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치킨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올릴 예정이었다. BBQ는 치킨 가격을 이달 23일부터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31일로 8일간 늦춘 데 이어 한 차례 더 인상 시기를 닷새 더 연기했다.
BBQ가 가격 인상을 두 차례나 미룬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외식업체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계획을 두 차례나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 기업 제품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건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다는 '보여주기용' 외에 시장경제 측면에서 무슨 효과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BBQ 가격 인상 계획이 계속 바뀌자 일부 소비자와 BBQ 가맹점주는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롯데웰푸드도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제품 17종 가격을 이달 1일부터 평균 12%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춘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