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해임 실패' 하이브, 4%대 '하락'

민 대표 측 사내이사는 해임…하이브 측으로 교체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하이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오전 10시 9분 현재 하이브는 전일 대비 8200원(4.02%) 하락한 19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모처럼 20만원을 넘기며 마감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19만원대로 돌아왔다.장중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 측 인사인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도어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다. 다만 민희진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당초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를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단, 해당 가처분 신청은 민 대표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하이브는 민 대표를 제외한 2명의 이사 해임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2명 모두 해임됐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민 대표의 배임 행위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법원의 본안 판단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분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와 민 대표에 대해 긴급 감사에 돌입한 후 하이브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긴급 감사 전 23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2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하이브 주식을 1282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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