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창업팀 '유틸라이스', 쌀로 만든 '커피 그라인더 세정제' 개발

유틸라이스의 커피 그라인더 세정제 ‘유어커피메이트’ 이미지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이 창업한 쌀을 활용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유틸라이스(Utilrice)'가 100% 쌀로 만든 커피 그라인더 세정제를 개발했다. 국내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쌀을 인체 무해한 그라인더 세정제로 재탄생시켰다.

‘유틸라이스’는 연세대학교 실전경영학회 인액터스 소속의 학생 창업팀이다.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는 전 세계 36여개국 1700여개의 대학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대학 연합 단체이다.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실천형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30개 대학이 ‘인액터스 코리아’에 속해 사회혁신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인액터스 연세 소속으로 지난 해 6월 결성된 ’유틸라이스’는 쌀 공급 과잉 문제에 주목했다. 유틸라이스 팀장 김채영씨(문화미디어학)는 “국내 쌀 공급 과잉 문제가 오래전부터 지속되며 파생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소득의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을 이유로 쌀 소비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생산량 감소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과잉 공급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해에도 9만5000톤의 쌀이 과잉 생산됐으며 이는 심각한 재정 낭비와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자는 인액터스의 기조 아래 ‘유틸라이스’는 쌀을 식품 외 제품으로서 가치를 창출하여 쌀 소비량을 늘리고자 했다. 팀원 박주원씨(경영학)는 “쌀이 녹말의 그물망 구조를 갖고 있어 높은 흡착력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를 통해 커피 그라인더를 청소하는 사람들의 어려움까지 해소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전에 커피 그라인더 내부를 청소하는 사람들은 그라인더를 일일이 분해하거나 화학물질이 첨가된 세정제를 사용해왔다. 일부는 원두 대신 생쌀을 갈아 내부를 청소하기도 했지만, 이는 원두보다 경도가 높은 생쌀로 인해 그라인더 날을 헤칠 우려가 있다.

유틸라이스는 생쌀과 미강(쌀 껍질)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경도는 낮추되 세정력은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세정제를 개발했다. 이를 엄선한 전문 OEM 제조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100% 쌀로 이루어진 친환경 커피 그라인더 세정제가 탄생했으며, 이 제품으로 지난 11일 개최된 현대해상 씨앗 프로그램에서 1위를 수상했다.지난 13일부터는 연세대학교 교내 카페 트레비앙에 해당 제품을 정식 납품하고 있다. 트레비앙은 “시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는데 인체 무해한 성분이라 안심하고 청소할 수 있었다”며 “깔끔하게 세정돼서 커피 맛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납품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틸라이스 팀원 윤서린씨(사회복지학)는 “궁극적으로 공급량에 비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량을 늘려, 쌀 대량 폐기로 인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쌀의 안정적인 수요를 지키는 유틸라이스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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