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파에 세계 3대 경매사도 ‘흔들’… 소더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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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지사에서 50여 명 정리해고 예정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지구촌 미술 시장 침체로 경매업계에도 찬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이다.
시장 침체로 매출 줄어…작년엔 NFT 인력 정리
31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소더비는 영국 런던 지사에서만 5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정리해고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에 본사를 둔 소더비는 크리스티와 함께 글로벌 양대 미술품 경매사다. 전 세계 80여개 지역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며 미술품을 비롯해 명품, 와인, 보석류를 취급하고 있다. 미술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약 73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 전문 회사인 서울옥션 인수설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사기도 했다.
소더비의 구조조정은 세계 미술시장의 불투명한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기 둔화와 전쟁 등 정치적 불안정 여파로 ‘큰 손’ 컬렉터들이 초고가 작품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술시장 총매출액은 약 650억 달러(85조 611억 원)으로 전년(678억 달러)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더비를 포함한 3대 미술품 경매사의 매출은 10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3% 하락했다. 소더비는 지난해 야심차게 사업을 확장했던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부를 이끌던 고위임원 10여 명을 내보내는 등 시장 한파를 맞아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소더비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런던과 뉴욕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터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다소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미술 경매업계는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다. 소더비의 경쟁사인 크리스티는 최근 경매시장 대목인 5월 뉴욕 경매를 앞두고 해커의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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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