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어제 난리 났었다…부모님들도 울고불고"

사진=한경DB/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뒤 뉴진스 멤버들 및 부모님들의 반응을 전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이브가 민 대표의 측근인 신모 부사장과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하이브 측 인사로 사내이사를 선임하자 긴급하게 마련한 자리다. 지난달 25일 진행한 기자회견과 동일하게 이날도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이숙미 변호사가 동행했다.민 대표는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대표 자리를 지키게 됐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떤 분위기였냐는 질문이 나오자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은 어제 다 난리 났었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얘긴 중요한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여론을 돌리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 기자회견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얘기였다"고 했다.

멤버뿐만 아니라 부모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어제 엄마들도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어머니들이 내가 극단적 선택이라도 할까 봐 매일 전화해서 밥 먹었냐고 물어보곤 했다"며 고마워했다.이어 "엔터에서 나와 뉴진스 부모님 같은 관계가 없다"면서 "난 처음부터 부모님들한테 다 오픈했다. 전화 통화를 한 두시간 씩 하면서 사소한 것까지 다 얘기했다. 그러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고, 서로의 가정사를 다 알 수밖에 없다. 난 멤버들만 돈독한 게 아니라 그들의 동생, 언니, 오빠들과도 친하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 과정에서 뉴진스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아일릿 등 여러 아이돌이 언급되며 상처를 줬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뉴진스도 상처받고 모두가 상처받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뗀 그는 "어떤 직원이 '사람들은 희진님을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나도 인간이다. 또 누군가도 다 인간이다"라면서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이 언급을 그만해야 한다. 그냥 말을 안 하면 된다. 자꾸 끄집어내면서 상처를 주냐 마냐를 언급하는 자체가 상처"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제 그분들을 생각한다면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타협점을 찾고 싶다고 손을 내밀면서 "대의를 생각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분들이 이사회를 열어서 날 해임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근데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냐. 근데 굳이 그래야겠냐는 거다. 사실 나도 같이 일하기 힘들다. 누가 좋겠냐. 하지만 조금 더 어른의 마음으로 생각해보자는 거다. 기분 나쁘다고 '그만둘래'라고 하면 망가지는 게 많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