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테마 달리는데…2차전지 악재에 '기후변화 ETF'만 빌빌

수소, 원자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ETF 중에서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높은 ETF들은 맥을 못 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3.71%에 달한다. 이 상품은 블룸에너지, 두산퓨얼셀 등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25개 기업에 투자한다. 원자력 ETF인 ‘HANARO 원자력iSelect’,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역시 각각 14.60%, 13.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주에 투자하는 ‘ARIRANG 태양광&ESS Fn’(11.44%)도 강세를 보였다.친환경 에너지 ETF의 상승세에는 AI 산업이 있다. AI 열풍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원으로서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미중 갈등의 반사 이익도 거론된다. 최근 미국은 태양광 패널을 포함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국내에 상장된 5개 기후변화 솔루션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친환경 에너지 테마라도 핵심 편입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가 꺾이면서 수익률을 끌어 내렸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2.71%),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3.04%), ‘SOL KRX기후변화솔루션’(-2.82%),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3.15%), ‘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2.91%) 등이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를 추종하는 이들 ETF는 2차전지 관련주의 비중이 높다.

기후변화 솔루션 ETF 가운데서도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30일 기준 삼성SDI 6.25%, LG에너지솔루션 5.74%, POSCO홀딩스 5.16%, 에코프로비엠 4.31%, 코스모신소재 3.36%, LG화학 3.36%, 엘앤에프 3.30% 등 2차전지 관련주를 31.48% 담고 있다. 나머지 기후변화 솔루션 ETF 역시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30% 이상이다.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최근 1개월 간 각각 14.91%, 13.71% 하락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낙폭이 19.79%에 달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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