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입김 더 세지는 민주당…22대도 '강성 일변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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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숱한 논란 중심 섰던 개딸"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마지막 보여준 모습도 '이수진 테러'
민주, 의장 선출에 권리당원 반영키로
"완전한 '이재명당' 만들까만 고민" 지적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불참한 이수진 전 의원을 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들의 폭격 중 일부다.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들이 21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준 모습이기도 하다. 막을 올린 22대 국회에서는 팬덤 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외려 개딸들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21대 국회에서 개딸들은 과격한 행동이나 언사로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막말·욕설 문자 폭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일본에 전달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향한 악플 테러,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 조문을 간 가수 노사연씨 자매를 향한 원색 비난 등이 많이 알려진 논란이다. 수박(비명계 멸칭) 깨기 행사를 열고, 과일 수박을 주먹으로 깨기도 했다.
개딸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정치 팬덤'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었다.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은 "양당제에서의 정치 양극화 심화는 특정 정치가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이를 반대하는 같은 당 의원들에 대한 일방적 혐오를 한 짝으로 하는 팬덤 정치로 이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개딸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김진표 전 의원은 개원을 앞둔 22대 국회를 향해 "팬덤 정치 폐해를 극복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런데도 22대 국회에서 개딸들의 영향력은 되레 더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후보·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의사를 20%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치러진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성 당원 지지를 받던 추미애 의원이 우원식 의원에게 패하면서 반발이 터져 나온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강성 일변도'를 우려하고 있다.이런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3배가량 높였었다. 이재명 대표는 "당원 전체 여론을 반영하는 게 어떻게 일부 강성 목소리에 휘둘리는 것이냐"고 반문했지만, 이 대표 강성 지지층 대부분이 권리당원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원권 강화 행보는 곧 이재명 사당화'라는 의심의 눈초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한 야권 의원은 "어느 정치인의 팬덤이라도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잘 되게 하는 것까지만을 목표로 활동해야지, 다른 정치인을 테러하려 하면 안 된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요즘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당 운영에 개딸을 활용하는 건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어떻게 완전한 '이재명당'으로 만들까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대변인은 "말이 좋아 권리당원 의사이지, 개딸이 의장을 직접 뽑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