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감사, 시총 1조 날렸다…주주들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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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이브가 시가총액 1조원이 증발된 초유의 사태를 벌이고도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해임에 실패했습니다.한 달 넘은 진흙탕 폭로전으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하이브는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민희진 사단으로 알려진 사내이사 2명을 해임했습니다. 대신 하이브측 인사로 그 자리를 채우면서, 이사회를 3대1 구도로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배임 등 해임사유가 명백하다며 추진했던 민희진 대표 해임엔 실패했습니다. 전날 법원이 "배신은 했지만 배임은 아니"라며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어도어 경영을 놓고 하이브와 민대표간 불편한 동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뉴진스 전속 계약 변경 등 주요 경영 안건들은 이사회 안건을 거쳐야 합니다.양측이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일단 민 대표는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민희진 / 어도어 대표 : 저희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제가 계획한 것들을 성실하고, 문제없이 이행하길 바란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고..]
민 대표의 태세 전환에도 하이브는 본안 소송을 통해 민 대표를 해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당분간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이브 주가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입니다.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하이브 시가총액은 1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이동연 /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 감사를 지시하고 주총을 열 수는 있지만, 그게 특정한 목표, 의도적으로 해임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면 그건 적절치 않아 보이는 거죠.]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무리한 감사, 이후 이어진 진흙탕 폭로전으로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