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프리카 릴레이 외교 시작…첫 주자는 시에라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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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사업·에너지 분야서 MOU정부가 31일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과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맺고 무역·사업·에너지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K-라이스벨트 등 농업협력 강화
尹, 4~5일 48국과 다자 정상회의
"광물 풍부…4차 산업혁명 파트너"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TIPF 체결로 양국 간 교역 품목이 다변화하고 투자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했다.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시에라리온이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농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벼 종자를 공급하고 쌀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한국 정부가 시에라리온 공립병원에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장비 등을 지원하는 안도 추진한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시에라리온은 서아프리카 북대서양 연안과 맞닿은 국가로, 세계 10위권의 다이아몬드 생산지로 유명하다. 2002년까지 11년간 이어진 대규모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명목 국내총생산 41억달러·2022년 기준) 중 하나다. 한국은 1962년 시에라리온과 수교한 이후 합성수지·농약·의약품 등을 수출하고, 어류·광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작년 기준 8145만달러 수출, 1739만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일과 5일 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방한 예정인 아프리카 25개국 정상과 모두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 광물 자원의 30% 이상이 묻혀 있는 곳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원 교역과 투자가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나라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그만큼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아프리카의 높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이 이미 아프리카와 정상급 회의체를 운영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길성/김동현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