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훈풍에 비상장株 뭉칫돈…'예비 대어' 케이뱅크 관심 폭발

증권플러스 비상장 분석

1분기 총 거래 규모 200% 증가
1위는 두나무…에이피알은 2위
유니콘 기업 주가 반등 기지개
최근 유망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비상장사의 주식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장 위축으로 떨어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의 주가는 최근 상승 추세를 보였다.

국내 비상장 종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분기 인기 비상장 주식 종목’을 31일 발표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곳에 상장된 6000여 개 비상장 종목의 1분기 거래 건수는 전 분기(2023년 4분기)보다 206%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 금액은 190% 증가했다.올 1분기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두나무였다. 에이피알, 에스엠랩, 지엔티파마, 컬리, 야놀자, 케이뱅크, 그래핀스퀘어, 비바리퍼블리카, 엔젤로보틱스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올 1분기 주요 키워드는 ‘IPO’로 올해 1월 IPO 추진을 밝힌 케이뱅크는 인기 조회 4위, 인기 거래 7위에 오르며 투자자의 관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4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리튬이온 2차전지 양극 소재 제조 및 판매업체 에스엠랩도 인기 거래 3위, 인기 조회 5위를 차지했다.

유니콘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여전했다. 두나무,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등도 인기 조회 순위 10위권에 올랐다. 첨단 업종의 기업도 ‘즐겨찾기’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다. 바이오제약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인기 거래 4위, 인기 조회 2위를 차지했다. 3월 상장한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도 인기 거래 10위, 인기 조회 9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크게 떨어진 유니콘기업의 주가는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두나무의 주가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11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0.6% 올랐다. 같은 기간 비바리퍼블리카 주가는 3만7400원에서 4만6600원으로 24.6% 상승했다. 야놀자는 1년 새 4만78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21.3% 올랐다.

이들 업체의 역대 최고 주식 가격과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두나무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54만원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역대 최고가도 비슷한 시기의 16만7000원이다. 야놀자는 2021년 8월 11만5000원을 기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