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샹그릴라 계기 캐나다 국방장관·美상원의원단과 회담(종합)

"캐나다 국방장관에 한국산 잠수함·자주포 관심 당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을 만나 국방·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장관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전력 강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 방산기업들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측에 잠수함과 K9(자주포) 등 지상화력체계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캐나다 정부는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 장관은 또 캐나다가 대북제재 이행 및 유엔사 활동 등을 통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했다며 블레어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블레어 장관은 북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양 장관은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릴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서울안보대화(SDD) 등을 바탕으로 국방·방산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후 미국 상원의원단을 만나 한미동맹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측에선 공화당의 댄 설리번, 민주당의 태미 더크워스·라폰자 버틀러 상원의원이 참석했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이를 규탄했다. 신 장관은 또한 주한미군 전력 유지를 위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는 데 미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상원의원단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있어 한반도 전략적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첨단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동맹이 발전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강화할 수 있도록 초당적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미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이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한 만큼 이번 면담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주목됐다. 이에 대해 신원식 장관은 "그 주제는 이번에 다루지 않았다"며 "그 문제는 물론 미국(의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부에서 그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