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김정숙, 장관 수행원으로 '타지마할행' 셀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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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3박 4일 인도 순방 전용기서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영부인 단독 공식 외교 활동'이라고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탑승 인원 36명 기내식 6292만원
배현진 "김정숙, 장관 수행원으로 참여해"
국민의힘은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전용기에서 기내식으로만 60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에 대해 "하늘에서 잔치라도 벌였냐"고 지적했고 국정감사에서 해당 방문을 지적했던 배현진 의원은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의혹이 들여다볼수록 부끄러워진다"고 꼬집었다.배 의원은 1일 "김정숙 타지마할행 관련 말장난을 정리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인도의 초청부터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배 의원은 "인도 모디 초청받은 자체는 사실이다"라며 "왜 몇 월 몇에 초대장 받았는지는 왜 못 밝히나"라고 반문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2018년 9월, 인도 측은 먼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도종환 장관 순서로 초청했다.그리고 한 달 뒤인 2018년 10월 중순, 인도 측은 우리 외교부로부터 김정숙을 초청해 달라는
갑작스러운 요구를 받고 10월 26일 다시 모디 총리 명의의 초대장을 보냈다.
배 의원은 "이렇게 '김정숙 셀프 초청'이 성공했다. 초대장은 받았지만 중간에 끼어들었기에
김정숙은 도종환 장관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인도에 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부인 단독외교는커녕 장관의 수행원으로 타지마할에 셀프 참여 해 4억 가까운 예산, 그 중 6000여만원은 공중에서 밥값으로 썼다"면서 "민간인들은 몇백만원이면 충분히 여행 다녀오는 일정 아닌가"라고 적었다.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무리 고급 식성을 가진 미식가, 식도락가라 하더라도 어떻게 4인 가족의 5년 치 식비를 나흘 만에 탕진할 수 있냐"고 6000만원 기내식 비용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1인 25만원으로 가계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250배가 넘는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국민 혈세가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마구 사용해도 되는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피 같은 국민 혈세가 하늘에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영부인 단독 외교의 불편한 진실부터 규명하라"며 "그리고 '민생위기' 극복을 말하기 전, '혈세 낭비 습관'부터 극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배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670만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 비용 중 기내식비 항목은 6292만원이었다. 연료비(6531만원) 다음으로 큰 비용을 차지했다. 김 여사는 당시 2018년 11월 4~7일 전용기를 이용했고, 탑승 인원은 총 36명이었다.
전용기 이용 인원 총 36명의 기내식으로 보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금액이라는 게 배 의원의 문제 제기 취지다. 이 밖에 계약 금액은 현지 지원 요원 인건비(3013만원), 현지 지원 요원 출장비 등(2995만원), 객실 용품비(382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 메뉴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배 의원은 "영부인만의 인도 방문에 대통령 전용기를 띄웠던 것도 부적절한데, 일반 국민 1년 연봉을 훨씬 웃도는 비용이 기내식으로 쓰였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총 4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영부인이 인도에 다녀온 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세부 지출 명세를 들여다보고 명확하게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18년 11월 단독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를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공개한 퇴임 2주년 회고록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외유성 출장이 아닌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공식 외교 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며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하지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첫 영부인 단독외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여사의 2002년 5월 단독 미국방문을 예로 들었다. 당시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 연설자로 나섰던 이 여사는 민항기를 이용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