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과반 "내년 최저임금 1만원 안 돼…인하·동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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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600개사 대상 설문조사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수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 사를 대상으로 최저임금 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6%가 내년 최저임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1% 내외 인상'은 8.7%, '2~3% 인상'은 23.5%로 나타났다.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도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64.8%)을 꼽았다. 사회보험료 인상(39.5%), 구인난(27.7%), 공휴일의 유급 휴일화(22.5%)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80.3%는 시간당 9860원인 올해 최저임금도 경영 상황에 비해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도 많이 호소했다. 연 매출액 10억 미만 기업의 74%는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경영에 부담된다는 응답도 87%에 달해 평균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서비스업을 운영하는 기업 중 경영환경 악화 요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꼽은 비율은 70%에 달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경영에 부담된다는 비율은 87%였다.최저임금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에 대해 중소기업의 42.2%는 '대책이 없다'고 답했고 35%는 '신규 채용을 축소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4일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9860원에서 1.42%(140원)만 올라도 시간당 1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경영계는 최초로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종별 차등 적용도 최저임금위원회의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이들 사업장의 지급 여력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수용성이 다른 만큼 업종별 구분 적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