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의 변신'…아동 학습지 회사, 요즘엔 시니어 사업에 집중한다고? [이미경의 옹기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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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준 대교·대교뉴이프 대표 인터뷰
"대교뉴이프, 제2의 눈높이로 키워 체질 개선"
론칭 3년…매출 100억 넘길 듯
교육 콘텐츠 품질이 경쟁력
일본 시장 진출도 1차 목표
전문 인력 양성해 '차별화'
전국 거점 센터 100개로 확대
“더 높은 해상도로 고령층을 바라봐야 합니다. 건강하고 경제력 있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교육 서비스를 요구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강호준 대교·대교뉴이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대교뉴이프를 론칭한지 3년이 된다”며 “아동 교육 사업에 비하면 매출 규모가 작지만 내부 기대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있다”고 말했다. 대교뉴이프는 대교가 2022년 선보인 시니어 돌봄 사업 자회사 겸 브랜드다. 전문지도사가 고령층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서비스와 고객이 대교뉴이프가 운영하는 센터를 방문하는 데이케어(주간돌봄)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론칭 3년차…매출 100억원 넘길듯
첫해 13억원에 불과하던 대교뉴이프의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교육 서비스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사업 론칭 이후 대교뉴이프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강 대표는 대교뉴이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교육 콘텐츠의 품질을 꼽았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서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는 학습 교재를 만드는 노하우, 교구 및 교구를 활용해 교육 서비스를 확대·관리하는 노하우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대교뉴이프는 회사가 만든 교재를 케어 서비스 때 활용한다.
강 대표는 대교뉴이프의 시니어용 콘텐츠가 대교의 아동용 콘텐츠와 차별화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동용 콘텐츠는 지식을 전달하는 점에 방점을 둔다면 시니어용 콘텐츠는 인지능력을 유지 및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강 대표는 대교뉴이프가 만든 콘텐츠가 해외로 수출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시니어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치매 지연과 예방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 콘텐츠를 일본의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등에 납품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2의 눈높이’로 성장할까
시니어 케어와 관련해서는 아동 교육 서비스보다도 더 전문성 있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들”이라며 “그만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니어 케어 서비스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3월엔 대교뉴이프캠퍼스 원격평생교육원도 개원했다. 이곳에서는 사회복지학·경영학·심리학 등 전문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강 대표는 “대교뉴이프는 일반적인 케어 서비스가 아닌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요양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향후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사업 초기부터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늘어나면 정부 지원은 줄고 개인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그럴수록 고객 입장에선 신중하게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고 시장에선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고령층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며 “뉴이프라는 이름도 ‘뉴 라이프’, 즉 새로운 삶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교뉴이프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이 ‘나 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대교뉴이프는 지역 거점 센터 수를 올해 48개(5월말 기준)에서 1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사업 성장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계산이다. 강 대표는 “대교뉴이프가 대교의 아동 교육 사업처럼 5000억~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때가 언젠가 올 것”이라며 “대교뉴이프를 ‘제2의 눈높이’로 키워 대교의 체질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