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LS증권으로 새 출발…"국내 10대 증권사 되겠다"

범 LG家, 증권업 재진출
서울 여의도동 LS증권 본사. / LS증권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이달 1일부로 회사 이름을 LS증권으로 바꿨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투자금융(IB) 업무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회사 이름을 바꾼 건 대주주가 사모펀드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이 회사의 대주주를 지분 61.7%를 보유한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 의결했다.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LS증권의 모태인 이트레이드증권은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다. 미국의 이트레이드증권과 일본 소프트뱅크, 한국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의 합작사로 1999년 설립됐다. LG투자증권은 2002년 LG카드사태 이후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며 대주주에서 빠졌다.

이후 이 회사는 리테일, IB, 홀세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자본총계 8700억원 수준의 중형 종합 증권사로 성장했다. 대주주와 사명 변경은 범LG가가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국내 10위권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 제고, 시스템 역량 강화, 신사업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LS증권이 향후 업무 영역을 IB 부문으로 본격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LG가 그룹 계열사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업무를 수주하는 데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S증권이 사명 변경을 앞두고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전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IB 업무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