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챗] 에이치브이엠 문승호 대표 "국내 첨단금속 선구…글로벌 수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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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국산화…美 유명 항공우주업체와 계약 "첨단금속은 주로 선진국이 주도하던 산업이었는데 20년 전부터 기술 개발에 꾸준히 매달려왔고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도전하면 글로벌 첨단금속 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첨단금속 제조기업 에이치브이엠(HVM)의 문승호 대표이사는 3일 여의도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상장 뒤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올해 2월 승인을 받았다. 에이치브이엠은 '진공용해기술'로 반도체, 전자, 디스플레이, 우주 등 첨단 전방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생산한다.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항공기 엔진, 고순도·고청정도가 요구되는 반도체용 금속 등이 첨단금속에 해당한다.
산화물이나 불순물이 생기지 않도록 산소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 금속을 녹이는 진공용해기술을 회사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한국에서는 첨단금속제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주로 해외에서 수입해 썼다"며 "지금은 에이치브이엠이 이를 국산화하고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재료공학 박사 학위 소지자인 문 대표가 2003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한 회사다.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올해 초 '한국진공야금'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현재 대부분의 매출은 석유화학시설과 플랜트, 반도체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 대표는 향후 성장 포인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핵심 소재인 파인 메탈 마스크(FMM)와 우주·항공 분야 첨단금속을 꼽았다.
FMM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으로,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나 있는 박판이다.
FMM에 쓰이는 첨단금속은 온도 변화와 오염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높은 수준의 고청정 제조 기술이 요구되는데, 기술 국산화가 되지 않아 전량을 일본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었다.
문 대표는 "에이치브이엠에서 FMM 소재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샘플이 나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신기술(NET)인증을 받았다"며 "아직 매출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현재 충남 서산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는 내년께 국내 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성장의 축 우주·항공 분야는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지만 2026년께는 50%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표는 "기존 매출처는 진입장벽이 아주 높지는 않은데 우주·항공 분야는 굉장히 진입이 어렵다"면서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의 우주발사체용 첨단금속 개발 이후 지속해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누리호 발사체에 첨단금속을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2022년에는 미국의 유명 항공우주업체의 품질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계약 문제로 이 기업의 사명은 비공개했다.
문 대표는 "우주·항공 분야 수요 증대를 예상하고 있고 증설을 위해 공장 부지 확보 등을 마쳤다.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이라며 "생산능력(CAPA)을 현재의 2∼3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모자금의 많은 부분은 첨단금속 전용 용해시설을 증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에이치브이엠의 비교기업을 알루코, 한창산업으로 선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20.56배로 산출했다.
기술특례 상장치고는 낮은 데다가 최근 50∼80배를 넘나드는 코스닥 평균 PER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
문 대표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 공모자금을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켜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유통 물량 문제가 꼽힌다.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등이 예정돼 있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2.04%로 적지는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장치산업이다 보니 초창기부터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단기간 주가에 영향이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본격적으로 내년 첨단금속 용해시설로 매출이 나오는 시점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쉽지 않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총 2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천∼1만4천2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264억∼341억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천311억∼1천69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1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다.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11일부터 시작하며,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9∼20일로 예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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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금속 제조기업 에이치브이엠(HVM)의 문승호 대표이사는 3일 여의도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상장 뒤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올해 2월 승인을 받았다. 에이치브이엠은 '진공용해기술'로 반도체, 전자, 디스플레이, 우주 등 첨단 전방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생산한다.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항공기 엔진, 고순도·고청정도가 요구되는 반도체용 금속 등이 첨단금속에 해당한다.
산화물이나 불순물이 생기지 않도록 산소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 금속을 녹이는 진공용해기술을 회사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한국에서는 첨단금속제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주로 해외에서 수입해 썼다"며 "지금은 에이치브이엠이 이를 국산화하고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재료공학 박사 학위 소지자인 문 대표가 2003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한 회사다.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올해 초 '한국진공야금'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현재 대부분의 매출은 석유화학시설과 플랜트, 반도체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 대표는 향후 성장 포인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핵심 소재인 파인 메탈 마스크(FMM)와 우주·항공 분야 첨단금속을 꼽았다.
FMM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으로,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나 있는 박판이다.
FMM에 쓰이는 첨단금속은 온도 변화와 오염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높은 수준의 고청정 제조 기술이 요구되는데, 기술 국산화가 되지 않아 전량을 일본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었다.
문 대표는 "에이치브이엠에서 FMM 소재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샘플이 나와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신기술(NET)인증을 받았다"며 "아직 매출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현재 충남 서산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는 내년께 국내 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성장의 축 우주·항공 분야는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지만 2026년께는 50%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표는 "기존 매출처는 진입장벽이 아주 높지는 않은데 우주·항공 분야는 굉장히 진입이 어렵다"면서 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의 우주발사체용 첨단금속 개발 이후 지속해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누리호 발사체에 첨단금속을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2022년에는 미국의 유명 항공우주업체의 품질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계약 문제로 이 기업의 사명은 비공개했다.
문 대표는 "우주·항공 분야 수요 증대를 예상하고 있고 증설을 위해 공장 부지 확보 등을 마쳤다.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이라며 "생산능력(CAPA)을 현재의 2∼3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모자금의 많은 부분은 첨단금속 전용 용해시설을 증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에이치브이엠의 비교기업을 알루코, 한창산업으로 선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20.56배로 산출했다.
기술특례 상장치고는 낮은 데다가 최근 50∼80배를 넘나드는 코스닥 평균 PER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
문 대표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 공모자금을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켜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유통 물량 문제가 꼽힌다.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등이 예정돼 있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2.04%로 적지는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장치산업이다 보니 초창기부터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단기간 주가에 영향이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본격적으로 내년 첨단금속 용해시설로 매출이 나오는 시점이 되면 이런 것들은 아쉽지 않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에이치브이엠은 총 2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천∼1만4천2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264억∼341억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천311억∼1천69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1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다.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11일부터 시작하며, 일반 청약은 같은 달 19∼20일로 예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