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주민들 "대북전단 살포 중단해야…군사충돌 비화 우려"

"적대행동 중단하고 대화와 평화의 문 열어야"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시사하자 접경 지역 주민들이 상호 간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종교·시민사회 연석회의(연석회의)는 3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적 충돌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적대 행동을 중단해 군사 충돌의 가능성을 없애고, 다시 대화와 평화의 문을 여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오물 살포는 대북 전단 대응 조처로 시작한 만큼, 이 상황을 해결할 해법은 확성기 방송 재개 등 심리전 확대가 아니라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해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접경지역 중 한 곳인 경기 파주에 산다는 주민 김민혁 씨는 "파주 주민들은 큰 걱정을 안고 산다"며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대남 풍선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탈북자 단체들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평도 주민인 박태원 서해5도 평화운동본부 상임대표도 "최근 남과 북의 심각한 갈등으로 접경 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조업을 나가도 GPS 교란으로 어구를 찾을 수 없고, 한창 바쁜 조업 철에 남과 북의 긴장 때문에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