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범, 백종원 옆 '브이'…일하던 식당 알고 보니

밀양 성폭행 주동자, 청도 맛집서 근무
친척 운영 음식점서 취업한 것으로 보여
식당 측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했다"
유튜버 "사건 주동자가 영상 신고했다"
맛집으로 알려진 청도 식당에서 일하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추정 남성(맨 왼쪽), 백종원이 해당 식당에 방문한 모습. /출처='나락보관소' 갈무리
한 유튜버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을 공개하자 주동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고 해당 영상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독자 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지난 2일 '큰일 났네 OOO'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전날 주동자 1986년생 B씨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한 후 후속 내용이 담겼다.해당 유튜브에 따르면 B씨는 결혼해 딸까지 있으며,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이 운영 중인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식당은 과거 백종원도 방문했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버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기 딸에게 믿음직한 아버지가 되겠다고 했던 B씨는 내 영상이 올라오고 나서 무언가 숨길 게 있었는지 빠르게 SNS 계정을 삭제했다"며 "이런 모자란 사촌 형을 챙겨주고 돈을 벌게 해줬던 사촌 동생은 처음 내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난 B씨와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잡아뗐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등록등본까지 공개하면서 끝까지 가족이 아니라고 했지만, '친척이 맞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이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식당 SNS 계정까지 삭제해 버렸다"고 주장했다.또 B씨와 사촌 동생 추정 남성 C씨가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도 공개됐다. 갈무리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B씨는 "나 좀 닮은 거 같다"고 했고, 이에 C씨는 "당연히 같은 피 아니겠냐"고 적었다. B씨가 "휴가 나오면 전화해라. 같이 먹으러 가자. 숙모 보러"라고 하자 C씨는 "먹고 밀양 가야지"라고 답변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B씨와 사촌동생 C씨가 나눈 대화 내용. /출처=나락 보관소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채용과 관련해 식당 측의 해명. /출처=나락 연구소
A씨는 "가족 아니라고 했으면서 '숙모'라는 단어는 왜 쓰는 거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해당 식당에 백종원이 방문했을 당시 사장을 비롯해 주동자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한 누리꾼이 해당 식당 측에 "범죄자를 알고도 채용하셨지 않나. 모르고 채용하셨나?"라고 묻자 식당 측은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저희 아버님이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 죄송하다. 극구 말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가게가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현재 해당 가게 주소로 건축물대장을 조회하면 조회가 불가능한데, 즉 이것은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얘기"라며 "해당 식당이 자리 잡은 곳은 애초에 농지이기 때문에 건축도 안 될뿐더러 식당 영업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신상 공개 영상에 대해 '개인 정보 침해' 신고가 들어왔다는 A씨는 "밀양 사건 주동자가 드디어 영상을 신고했다"며 "당시 가해자라며 자백하고 메일 보내던 분들이 당신에 대해서도 제보했던데, 사과를 바랐던 제가 바보인 거냐"고 B씨를 향해 반문했다. 그러면서 "영상은 내려가지 않는다"며 "제가 괜한 걸 바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