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갑질? 억까 아니냐"…보듬 출신 훈련사 입 열었다

강형욱 갑질 주장 퇴사자들 반발
"경험 안 했다고 있던 일이 없었던 건 아냐"
동물 훈련사 강형욱 / 사진=한경DB
'개통령' 강형욱이 운영한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 강형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유튜브 '독티처'를 운영하는 반려견 훈련사 고민성 씨는 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듬컴퍼니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며 "훈련사계의 하버드"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9월 1일부터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5~6개월간 보듬 컴퍼니의 직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그는 "보듬컴퍼니는 주 5일 근무였다. 훈련사들에게 주 5일 근무는 진짜 없다. 특히 유명한 분들 밑에서 배우려면 극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자체적으로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했다. (배우는 게) 행복해서 그랬다. 우리가 배우는 시간까지 근무로 쳐줬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갑질 및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 훈련사는 "저는 욕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언성이 높아진 적이 있는데 일하다가 직원이 일을 못 하면 화가 나지 않나. 그러면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6개월 동안 두 번 정도 봤다"고 했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아 줬다는 폭로에 대해선 "저는 선물 세트를 받았다. 솔직히 해명 영상을 봤는데 그건 (스팸 담은 봉투) 그냥 검은색 봉지 아닌가. 너무 '억까'(억지스럽게 비난하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CCTV로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강아지 때문에 CCTV가 많은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람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면 나도 감싸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사내 메신저 열람과 관련해서도 "직원이 뒤에서 욕한 건 잘못이지만 들춰내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고 훈련사는 부친상을 당한 뒤 보듬컴퍼니를 퇴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빈소에서 강형욱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남양주에서 정읍은 정말 먼데도 왔다. 당시 '마이리틀텔레비전' 나가서 잘 될 때인데 직원들 다 데리고 오셔서 부조금도 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나 보니 잘해주신 게 더 많다"며 "강형욱 대표의 성격을 훈련사들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반 직원은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직원의 폭로가) 약간은 사실일 수 있지만 눈덩이처럼 의혹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형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힌 몇몇 보듬 퇴사자들은 3일 한경닷컴에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건 아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경닷컴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고민성 훈련사가 운영하는 도고독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