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이 화장실 앞?"…조국, 국회 바닥서 항의한 이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어떻게 화장실 바로 앞에 대표실을 두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일 국회 본청에 배정된 당 사무실을 둘러보다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혁신당은 국회 본관 한가운데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간이 의자에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혁신당이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원내 '제3당'다운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항의 차원에서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회 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 조속히 사무공간을 재배정해 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국회 사무처로부터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를 사무실로 배정받았다. 사무실이 서로 떨어져 있어 공관 활용도가 낮고, 의석수에 비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혁신당의 입장이다. 황 원내대표는 "마치 김밥 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의 양 끝은 머리만 모아 가지고, 그것도 도시락을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 대표 역시 사무실을 둘러보며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해놓은 예는 없지 않으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혁신당은 사무처가 사무공간을 재배정하지 않으면, 국회 본관 한가운데 위치한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