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비 뛰자 해운株 '들썩'

HMM 한달새 26% 급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운주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이 매수세를 촉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주가는 6.28% 급등한 1만9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사이 26% 가까이 뛰었다. 흥아해운(5.19%), 팬오션(3.60%), KSS해운(2.04%)도 이날 오름세를 보였다.

해운주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해상운임의 급등세다.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전주 대비 341.34포인트 오른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로 물류 적체 현상이 심했던 2022년 8월 26일(3154.26) 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SCFI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뛰고 있다. 수에즈운하 항로가 막히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고 있어서다. 수에즈운하는 세계 컨테이너 운송량의 30%를 차지하는 해상 운송 요충지다. 해상운임은 하반기에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중국발 e커머스 물량 증가 등이 예상돼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운임이 6개월 새 380% 급등했다”며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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