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美증시…서학개미 쏠림 더 심해졌다

해외 주식 비중서 90% 육박
석달간 북미펀드 2.8조 유입
올 수익률 18%…日·인도 제쳐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인도와 일본 증시가 최근 주춤하지만 미국 증시는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지난달 31일 기준) 북미 펀드 설정액이 2조80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설정액 증가 규모에서 2490억원이 유입된 인도 펀드, 543억원이 들어온 일본 펀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6320억원이 빠져나갔다.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 투자에서도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도드라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관 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89.3%에 달했다. 일본(4.8%) 홍콩(2.1%) 중국(1.1%) 유럽(0.4%) 등 다른 나라의 주식 비중은 미미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다시 쓰면서 투자자 쏠림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펀드는 연초 이후 18.18%의 수익률을 내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약 16%의 수익률로 지역별 1위였던 일본 펀드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31%로 떨어졌다. 최근 인도 펀드의 수익률 역시 연초 이후 15.17%로 북미 펀드보다 낮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이 기간 수익률은 0.78%에 그쳤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미국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6~7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하반기에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밀리면서 증시 조정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모두 나오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지면 국내 투자자는 환차손을 볼 수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