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 유치해 마카오 MICE 산업 키울 것"

페르난데스 마카오관광청장
"5만명 수용 콘서트장도 추진"
“작년 5월 마카오 갤럭시아레나에서 열린 블랙핑크 공연은 마카오를 비롯해 중국 홍콩 등지에서 팬들이 몰리면서 2만3000석이 가득 찼습니다. 대규모 공연의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를 알게 된 계기였죠.”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장(사진)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팝 공연은 마카오에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며 “더 다양한 공연을 열기 위해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마카오는 최근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형 국제 행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중 하나가 K팝 공연이다. 블랙핑크, 세븐틴 등 K팝 가수의 공연으로 아시아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마카오의 마이스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공연장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4만㎡ 규모 전시·회의 시설을 갖춘 갤럭시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GICC)를 열었다. 블랙핑크가 공연한 갤럭시아레나도 GICC에 포함된 시설이다. 지금은 베니션리조트 내 공연장인 코타이아레나를 재단장하고 있다.

최신 시설을 앞세워 각종 전시회도 유치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게이밍전시회 ‘G2E아시아’가 올해 마카오에서 열린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는 호텔·회의·쇼핑·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마카오 전체 관광객 지출 중 카지노 비중이 75%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6%로 줄었다. 올해는 한국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를 찾는 외국 관광객 1위가 한국인인데, 2019년과 비교하면 한국인 관광객 수는 3분의 1 수준”이라며 “다음달 대한항공의 직항편이 취항하는 만큼 마카오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