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깜짝 회동'

이젠 화해할 결심?
다이먼 JP모간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호텔 방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수년간 이어진 불화가 끝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미국 몬태나주에서 열린 JP모간 행사에 아들과 함께 깜짝 등장했다. 이후 다이먼 회장 호텔 방을 방문해 한 시간 이상 머물렀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이스라엘, 인공지능(AI), 미국 정치에 관해 대화했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 다이먼 회장은 머스크 CEO와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테슬라 CEO
양측 간 불화는 2016년 JP모간이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가치 평가가 어렵다며 금융 지원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데서 시작됐다. 머스크 CEO는 이에 분노해 JP모간 소비자금융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욕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분개한 다이먼 회장도 머스크 CEO에게 전화해 항의했다. 2021년 말 JP모간이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신주인수권 관련 계약을 어겼다며 1억62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은 사이가 더욱 벌어졌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할 때 JP모간은 머스크 CEO에게 맞서 트위터 측을 대리했다.

관계에 변화가 생긴 시기는 다이먼 회장이 머스크 CEO에 대해 “그는 분명히 훌륭한 사람이며 인류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한 작년 11월이었다. 1월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해 긍정적 발언을 한 다이먼 회장을 칭찬하며 엑스에 “제이미 다이먼이 잘 말했다”고 올렸다. WSJ는 “3월 회동 후 협력 방안을 찾을 길이 열렸다”면서도 “소송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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