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의 관문은 컴퓨팅…대만이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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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컴퓨텍스에 모인 IT 거물들“인공지능(AI) 혁명의 관문은 컴퓨팅이다. 대만은 글로벌 컴퓨팅의 중심에 있다.”
AMD·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
신제품 공개하며 파트너십 구축
4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를 주최한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의 제임스 황 회장은 3일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은 반도체 제조부터 완제품까지 전 세계에 최첨단 컴퓨팅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1000여 명의 취재진이 컴퓨팅 혁명을 보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엔비디아부터 AMD 퀄컴 미디어텍 AR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컴퓨텍스라는 지붕 아래 모였다”고 강조했다.컴퓨텍스의 또 다른 주최 기관인 대만컴퓨터협회(TCA)의 폴 팽 회장도 대만의 반도체 역량이 세계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환영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은 대만이 생성형 AI의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파트너라고 말한다”고 했다. 대만 IT 기업들이 힘을 잃으면서 명맥만 이어가던 컴퓨텍스는 대만이 ‘AI 핵심 제조기지’로 부상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작년 3000개였던 부스는 올해 4500개로 50% 늘었다.
이날 AMD,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대만과의 파트너십 구축 전략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이 ‘변방’이던 대만에서 중요한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인스팅트 MI325X’를 오는 4분기 출시하겠다고 했다. MI325X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초고속 HBM3E가 장착된다. 총용량이 288GB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12단 HBM3E가 8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인프라를 떠받치는 최신형 반도체도 공개했다. 수 CEO는 “AI PC는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한다”며 “폭발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1년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출시하며 PC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퀄컴은 최신형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리즈를 소개하며 “전력 효율, 성능,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애플과 인텔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타이베이=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