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걸린 수율 90%, 한 달만에 달성…LG배터리 혁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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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한 LG·GM 합작 테네시 공장 가보니미국 테네시주 주도인 내슈빌에서 남쪽으로 60㎞ 가량 떨어진 스프링힐에 자리잡은 얼티엄셀즈 제 2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이 합작해 올 3월에 완공한 곳으로 국내외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작업 가상 체험하는 시뮬레이터가 일등공신
축구장 35배 크기인 24만7000㎡ 규모인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이 곳에선 모든 생산라인의 업무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운영되고 있다. 배터리 관련 일이 생소한 직원들이 손쉽게 본인의 역할을 접근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취재진이 찾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도 총 16대의 시뮬레이터가 가동되고 있었다. 시뮬레이터 개발을 총괄한 김영득 얼티엄셀즈 테네시 법인장은 "처음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직원들에게 배터리 업무는 복잡하고 어렵다"며 "이런 장벽을 낮춰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시뮬레이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공장의 수율(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의 비율)은 가동 한 달만에 90%를 넘었다. 김 법인장은 "30년 이상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단 기간에 90%가 넘는 수율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8년에 완공한 폴란드 공장에서 목표 수율을 맞추는데 1년 넘게 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얼티엄셀즈의 2공장을 통해 당초 목표한 총 5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라인을 계속 증설할 계획이다. 50GWh는 1회 충전으로 500㎞ 가량 주행하는 전기차를 6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이 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은 캐딜락의 고급 전기차인 리릭과 쉐보레 에퀴녹스 등 GM의 3세대 신규 전기차에 들어간다.
제2공장의 GM 측 최고책임자인 크리스 드소텔스 공장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오랜 양산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갖춘 최고의 파트너"라며 "최고급 차량인 리릭의 성공적 출시는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링힐(테네시)=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