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마르카노, 피츠버그 시절 소속팀 경기 베팅…영구 제명 위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25)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지난해 소속팀 경기를 대상으로 한 도박에 돈을 걸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다른 선수 4명도 야구 경기에 베팅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터라 MLB가 도박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마르카노가 도박 문제로 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영구 제명 처분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노는 지난해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을 당시 소속팀 피츠버그 경기 대상 도박에 베팅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MLB 규칙 21조는 '선수, 심판, 관계자들이 소속팀 경기에 베팅하면 영구 제명되고, 다른 야구 경기를 대상으로 한 도박에 돈을 걸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명시했다"며 "마르카노는 영구 제명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다른 4명의 선수는 마이너리그 소속일 때 MLB 경기에 베팅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노는 지난해 7월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IL에 올랐다.

IL에 오른 상태에서 피츠버그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피츠버그는 마르카노를 웨이버 공시했고, 샌디에이고가 마르카노를 지명하며 영입했다.

빅리그에서 149경기에 출전한 마르카노는 타율 0.217(406타수 88안타), 5홈런, 34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IL에 등재된 상태로, 아직 빅리그 무대에 서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문제의 선수가 우리 구단 소속이 아닌 다른 팀에 있을 때 사건이 발생했다.

MLB 사무국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도 "MLB 사무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걸 알고 있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MLB에서는 1927년 9월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하이니 샌드에게 500달러를 건네며, 도박 관련 승부조작을 꾀한 뉴욕 자이언츠 외야수 지미 오코넬이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뒤에는 아직 '도박 관련 징계'를 받은 선수가 없다.

피트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던 1989년 소속팀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영구 제명됐다.
올해 MLB는 시즌 초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고, 불법 도박을 벌이다가 다저스로부터 해고돼 홍역을 앓았다. 마르카노와 또 다른 선수 4명의 도박 혐의가 불거지면서 MLB는 또 위기감에 휩싸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