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호텔, 우주 채굴, 우주 교통… 우주 경제를 준비할 때 [서평]


채드 앤더슨
장용원 옮김
민음인
384쪽
2만원
지난 3월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세 번째 비행에서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낙하에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48분간 비행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의 가능성을 보였다.

스타십이 우주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그 크기와 비용 때문이다. 사람과 화물을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고, 착륙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재발사가 가능하다.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주 산업을 바꿔 놀 수 있다도 평가된다.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 이코노미>를 통해 우주 경제의 현황을 소개하며 우주 개발 시대의 투자와 창업 기법을 전수한다. 그는 스페이스X, 로켓랩, 스카이워치 등 투자자로 우주 시장을 초기부터 지켜본 사람으로 우주의 경제적 가치가 급등하는 데 비해 그 가능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1990년 대 중반 IT 기업이 등장한 이후 모든 회사가 테크 기업이 된 것처럼, 미래에는 모든 기업이 우주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년 안에 우주 경제가 1조4000억달러(1921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시장에는 우주 발사체를 제작하고 위성을 개발하는 우주 인프라부터 우주 데이터를 수신, 가공, 저장, 전달하는 것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하다. 수많은 소형 위성을 궤도에 올리거나, 우주 정거장을 세우고, 달과 화성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이다.

우주 경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국제적이라는 것이다. 우주선 발사는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상적인 조건을 독점한 국가는 없다. 뛰어난 날씨, 대기 조건, 안정적 물류 인프라 등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점을 안고 참여 가능하다는 것이다.저자는 고속도로 건설이 모텔에서부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의 탄생을 이룬 것처럼, 우주 궤도 인프라 구축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구 관측, 위성항법시스템(GPS) 대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주 경제의 신흥 산업으로 우주 정거장, 달 산업, 우주 물류업, 우주 중공업이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주 정거장은 우주 관광이라는 짧은 준궤도 비행을 넘어 우주 호텔을 만드는 것이다. 우주 물류업은 교통 관리, 쓰레기 제거, 궤도 서비스 등 다양한 관리 업무를 총괄한다. 우주 중공업은 외계 행성에서 채굴과 제조를 하고 에너지를 생산, 저장하는 일 등이다. 우주 기반의 태양광 프로젝트도 전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도 얼마전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며 우주 경제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인 우주 산업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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