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한경협 "4대 신산업 중점분야 협력해야"

소비재 제조업, 광물·에너지, ICT스타트업, 그린 테크놀로지 제시
"맞춤형 통상협력 강화 필요…아프리카 진출 기업 위한 정책금융 확대"
한국과 아프리카가 소비재 제조업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4대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강대 국제대학원 정재욱 교수에게 의뢰한 '한-아프리카 신산업 협력분야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4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재 제조업, 광물·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타트업, 그린 테크놀로지 등 현재 아프리카의 성장을 견인하는 유망 분야에서의 한국과 아프리카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소비재 제조업은 아프리카 내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는 점에서 유망 분야로 꼽혔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마켓 인사이츠는 지난해 기준 약 250억달러(약 34조3천억원) 규모인 아프리카 승용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물·에너지 분야의 경우 세계 희귀 광물 생산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프리카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의 친환경산업 공급망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부족한 인프라 보완을 위해 금융, 의료, 농업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모바일 ICT 기술·서비스 활용이 활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린 테크놀로지 역시 기후스마트농업(CSA) 등 아프리카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협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들 분야에서의 한-아프리카 협력 확대를 위해 맞춤형 통상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예로 들었다. EPA는 일반적인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국가 간 무역장벽 해소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개발지원, 기술이전 등의 종합적인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아프리카 통상협력에 적합하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투자 및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개발금융기관(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신탁기금 등) 및 다자개발은행의 재원을 활용하는 경험 축적과 함께, 향후 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국제개발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협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 한국 간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한국 기업은 전통적인 광물·에너지 등 자원 분야뿐 아니라 ICT, 그린산업 등 신산업 분야 진출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