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전역 후 왜 TV 안 나오냐고…석사 됐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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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선보이는 박보검배우 박보검이 전역 후 2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 소감을 전했다.
"전역 후 이 시기 개봉, 오히려 좋아"
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박보검은 "군대에서 배운 용어는 '오히려 좋아'였다. 오히려 좋은 시기에 영화 개봉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만추'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는 영화 '원더랜드'는 코로나 여파로 개봉을 잡지 못하다 오는 5일 개봉을 결정했다.
박보검은 "처음에 군대에서 홍보를 진짜 많이 했다. 선임들이 '원더랜드' 언제 나오냐고 물어봐서 '곧 나올 거라고'만 말했다. 그런데 전역하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 서비스가 개발되고 관심 갖는 시기에 나오게 되어서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보검은 전역 후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논문을 쓰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되게 바쁘게 지냈는데 주변에서 왜 TV에 안 나오냐 하더라. 어, 난 바쁘게 살고 있는데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지난 삶을 돌아보니 '응답하라' 찍고 나서 학교 계속 다녔고, 팬 미팅도 하고 그랬다. 저는 대학, 대학원 다니고 했는데 작품 꾸준히 하지 않으면 모르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석사냐"는 질문에 "저 석사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드러냈다.그간 박보검은 '렛미플라이'를 통해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내가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작사 연락처 물어봐서 오디션 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소극장 뮤지컬이라 대표님이 '보검 씨가 할까' 했다더라. 너무 기다렸던 작품이고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때 뮤지컬 전공을 했지만, 무대 경험은 없었다. 라이브 연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처음이었다. 이건 제가 오픈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됐다. 무대 오르기 전엔 너무 고민 많았는데 순발력도 생기고 재치도 생긴 것 같다. 연기, 노래 다 재밌었다. 하루하루 싸우며 발전하는 걸 느꼈다. 나중에 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원더랜드'는 사망했거나 사망에 준하는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깬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태주’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유쾌하고 다정한 남자친구 AI ‘태주’, 1인 2역에 도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오는 5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