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하는 구글…'효자 사업' 클라우드 인력도 감축

클라우드 부문 최소 100명 해고
1분기 영업익 1년새 4배 급증
구글 내 잘나가는 사업이지만
AI 역량 집중하기 위해 구조조정

지난달엔 핵심 부서 200명 감원
사진=로이터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신기술 주도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효자 사업’인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최소 100명 직원을 해고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구글은 AI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잘 나가는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인력을 구조조정해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서 내 여러 팀의 직원을 해고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클라우드 부문 감원을 통보했으며 영업, 컨설팅, 시장진출 전략, 운영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내부 관계자는 이번 해고로 최소 100명이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실직한 직원 중 일부는 지난 4월 중순에 열린 구글 연례 행사 클라우드 넥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해초부터 지속적인 해고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가 역대급 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자원으로 빡빡하게 일하라는 요구와 내부 승진 기회 감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에도 개발자를 포함한 핵심부서 인력을 최소 200명 감원했다.

구글 대변인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팀별로 점진적인 감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우선순위와 앞으로 중요한 기회를 잡기 위해 주요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감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순다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이 올해 하반기에는 해고 규모를 점차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구글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AI 기술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95억7000만달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9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사업을 돈을 쏟아부은 결과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AI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마스 쿠리안 CEO가 이는 클라우드 사업부는 성장을 가속화해야한다는 압박을 계속 받아왔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