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입주 앞두고 '비상등'…"투쟁하겠다" 시위 예고까지

둔촌주공 '단지내 중학교' 무산 위기
오는 11월 입주 앞두고 비상등
재건축조합 "항의 시위" 예고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단지 내 중학교 신설 무산 위기를 맞았다. /한경DB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재건축조합과 입주 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1만2032가구 조합원 및 예비입주자들의 투쟁을 예고한다"고 나섰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오는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4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즉각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학교 용지의 공공공지 변경 계획을 철회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예정된 학교 용지를 공공 공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반발한 것이다.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둔촌 재건축단지 내 학교 부지 1만6124.9㎡에 대해 조합과 교육청에서 도시형 캠퍼스(한산중 분교)의 설치를 추진 중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준공 전 또는 올해 6월경에도 서울시장 직권으로 학교 용지를 공공공지로 변경 강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1만2000여가구 둔촌 재건축 조합원뿐 아니라 입주예정자들까지 이구동성으로 서울시의 방침에 대하여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즉각 서울시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 및 시위를 조합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내 학교 부지는 2014년 정비사업계획 초기부터 중학교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2020년도 교육부 학교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결과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모두 '부적정' 판정받았다. 학령 아동 감소로 인한 학생 수 부족과 인근 학교 분산배치가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조합은 "1만2000여 가구의 중학생 숫자는 현재 추산 1096명가량"이라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와 같은 대단지는 전입학생으로 인해 학생 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일부 예비입주자들은 3000명까지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학교에 분산 배치하기에는 그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동안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학교 부지에 도시형 캠퍼스 건립을 조합에 제안했고 조합은 지난 4월 전체 조합원 투표 결과 81% 찬성으로 그 결과를 교육청 및 서울시에 통고하면서 도시형 캠퍼스(한산중 분교)의 설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학교 부지 중 일부 토지(3519.24㎡)에 건축 연면적 3772㎡의 병설 유치원 계획을 강동구청 및 서울시에 제출하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반 분양 당시 학교 용지에 중학교 설립된다고 들었던 예비입주자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 정비사업을 시작하면서 학교용지확보특례법에 따라서 학교 용지를 강동송파교육청에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학교 용지확보가 안되면 일반분양 대금 중 학교 용지부담금 377억원을 부과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핫이슈